푸바오와 사육사들의 못다 한 이야기 영화로

중국으로 떠나기 전 3개월 집중 다뤄

다큐적 접근 통해 내면과 감정 이끌어내

강바오 “적응 마치고 멋진 푸바오로 살고 있을 것”

지난 4월 중국으로 떠난 ‘국민 판다’ 푸바오를 그리워하는 ‘푸덕이’(푸바오 팬을 부르는 애칭)들을 설레게 할 소식이 전해졌다. 오는 9월 푸바오와 사육사들의 못다 한 이야기를 담은 첫 영화 <안녕, 할부지>가 극장가를 찾는다.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푸바오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자식처럼 애틋하게 생각해 주셨던 분들에게 푸바오를 예쁘게 기억할 수 있도록 추억을 선물하는 의미 있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강 사육사와 영화를 연출한 심형준 감독이 참석했다.

<안녕, 할부지>는 푸바오의 부모인 아이바오·러바오가 2016년 한국에 오게 된 순간부터 푸바오가 태어나 자라고, 중국으로 떠난 이후의 모습까지 담은 다큐멘터리다. 푸바오부터 아이바오·러바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인 루이바오·후이바오, 강철원·송영관·오승희 사육사가 주연으로 참여했다.

에버랜드는 지난해 제작사 에이컴즈와 협업을 통해 영화를 기획하고, 지난 1~5월 푸바오와 ‘바오패밀리’의 일상을 밀착 촬영했다. 지난달에는 직접 중국 쓰촨성 청도의 자이언트 판다원 선수핑기지를 찾아 푸바오와 강철원 사육사가 재회하는 감동적인 순간도 담았다.

영화 <안녕, 할부지>의 한 장면.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푸바오와 ‘바오 패밀리’의 일상은 지난 수년간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은 물론 여러 동물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널리 방송됐다. 일거수일투족이 이미 알려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나기 전 3개월에 집중해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마지막 한 달은 푸바오가 외부 노출 없이 판다월드 내실에서 특별 건강관리를 받고 이송 케이지 사전 적응 훈련을 포함한 검역 준비를 한 기간이다. 다가오는 이별 앞에 사육사들의 감정이 요동친 시기이기도 하다.

심 감독은 “그동안 매체에서 보여진 모습이 주로 예능적인 접근이었다면 영화에서는 한 발 더 들어가 다큐적인 접근을 했다”며 “지금까지 재미있고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주로 보여졌다면 이번에는 깊숙한 내면과 감정을 끌어낸 것이 저희 영화 만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예능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판다월드 내부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날 살짝 엿본 영화는 다큐멘터리에 애니메이션이 더해진 ‘다큐메이션’의 형식을 띠었다. 바오패밀리의 따뜻함이 전해지는 동화적인 그림체다. 영화에는 총 3개의 애니메이션 시퀀스가 등장한다. 심 감독은 “아이바오·러바오가 강 사육사를 만나고 가까워지는 과정,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푸바오를 낳기까지 과정에 상상력을 더해보았다”며 “판타지적인 애니메이션을 접목함으로써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제작보고회에서는 중국으로 돌아간 푸바오의 근황도 전해졌다. 지난 6월 푸바오가 현지에서 학대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 사육사는 지난달 성사된 짧은 재회를 떠올리며 ‘푸덕이’들을 안심시켰다. 그는 “검역과 장거리 이동은 야생 동물에겐 긴장의 연속이다. 푸바오의 노는 모습이나 표정에서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이 보여진 것은 당연하다”며 “하지만 우리 푸바오는 잘 적응할 아이다. 지금쯤이면 적응 단계를 거의 마치고 멋진 푸바오로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녕, 할부지>는 오는 9월4일 개봉한다. 추석 연휴를 앞둔 시기다. 이날 영상 메시지를 보내온 송영관 사육사가 말했다. “‘왕크왕귀’(왕크니까 왕귀엽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바오 패밀리의 귀여운 모습을 큰 스크린에서 보신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극장에서 만나바오!”

강철원 주키퍼가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안녕, 할부지> 제작보고회에서 푸바오 인형을 쓰다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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