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 탐심
박종진 지음 | 틈새책방
352쪽 | 2만2000원

“펜촉을 타고 잉크가 흐르는 것은 여전히 신기하고, 클립부터 펜촉까지 예쁘지 않은 곳이 없고, 매끄럽고 부드럽게 때론 서걱거리는 필기감까지 그 매력은 끝이 없다.”

<만년필 탐심>을 쓴 박종진 만년필연구소장은 열 살 무렵부터 시작해 40년 넘게 3000여개의 만년필을 모았다. 그가 꼽는 좋은 만년필의 요건은 오래 가는 ‘내구성’, 뚜껑을 열자마자 바로 쓸 수 있는 ‘즉시성’, 잉크가 새지 않는 ‘안전성’, 보기 좋은 ‘아름다움’, 뚜껑과 몸통 사이의 ‘균형’, 그리고 흥미로운 ‘이야기’다. 책은 그중에서도 만년필에 얽힌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최초의 만년필 광고 모델은 누구일까. 1892년 미국 만년필 회사 ‘폴 이 워트’가 마크 트웨인(1835~1910)을 자사 만년필 광고 모델로 기용한 게 처음이다.

몽블랑은 1993년 뱀 한 마리가 만년필을 칭칭 감고 있는 형태의 클립이 달린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션을 출시해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크리스티는 만년필을 좋아하지 않았다. 작품은 대부분 타자기로 썼다.

2018년 4월27일 판문점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년필을 썼다고 알려지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이는 “얼토당토않은 오보”다. 저자는 김 위원장이 사용한 것은 우리가 보통 ‘사인펜’이라고 부르는 ‘펠트팁 펜’이라고 말한다.

2018년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때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모두 펠트팁 펜을 사용했다. 저자는 “두 사람에게는 과시가 필요한 시대에 진하고 굵게 써지는 펠트팁 펜이 제격이었던 것”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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