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룩백'이 개봉(5일) 3주만에 20만 관객을 돌파했다. (왼쪽부터)주인공인 만화 그리는 초등생 쿄모토와 후지노. 사진 메가박스중앙

초등학교 교내 소식지에 그린 네 컷 만화가 두 소녀의 평생 우정으로 이어진다. 만화를 향한 열정과 죽음이 엇갈린 성장 애니메이션 ‘룩백’이 개봉 3주 만에 20만 관객을 돌파했다.
2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까지 ‘룩백’ 누적 관객 수는 20만4844명. 지난 5일 멀티플렉스 체인 메가박스에서 단독 개봉해 추석 연휴 입소문을 타고 박스오피스 2위까지 흥행 역주행했다. 지난해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애니메이션 강세를 잇는 추세다.

日애니 열풍 잇는 '룩백' #3주만에 20만 관객 돌파

"오직 창조 안에서 죽음과 화해할 수 있다" 

원작자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시리즈로도 나온 만화 『체인소 맨』(누계 발행 2700만부) 원작자로 유명한 후지모토 타츠키. 그가 우연히 읽은 책에서 ‘오직 창조 안에서만 죽음과 화해할 수 있다’는 대사에 감명받아 착안한 143쪽 분량 단편으로, 2021년 웹만화 플랫폼 소년점프+에 공개 직후 300만 조회수를 달성하며 화제를 모았다.
기발한 네 컷 만화로 학교에서 인정받는 초등생 후지노(카와이 유미, 이하 목소리)와 등교 거부 중인 쿄모토(요시다 미즈키)가 만화를 통해 서로의 꿈을 응원하는 친구가 된다. 후지노는 교내 소식지에 나란히 실리게 된 쿄모토의 빼어난 그림 솜씨에 경악해 만화가 꿈을 접으려 하지만, 선생님의 심부름을 갔다가 만난 쿄모토가 자신의 만화의 열렬한 팬이란 걸 알고 둘이 힘을 합쳐 만화 공모전에 도전한다.

룩백, 꿈에 열중한 아름다운 '등'을 '보라' 

제목 ‘룩백(Look Back)’은 별다른 대사 없이 시골 마을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Back)으로 책상에 붙어 앉아 만화 그리기에 열중한 주인공들의 등(Back)을 비춘 장면이 많은 데서 나왔다. “등을 많이 그린 작품이고 배경도 봐 달라는 의도”에서 원작자가 붙였다.

애니메이션 '룩백'에는 좋아하는 일(만화 그리기)에 열중한 주인공의 등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사진 메가박스중앙

여느 개봉작보다 짧은 상영시간(58분)이지만, 갑작스런 비극과 이를 위로하는 뜻밖의 상상까지 매 장면이 눈 돌릴 틈 없이 밀도 있게 짜여있다.
“단편의 악마가 만들어낸 걸작” “자신보다 능력자를 마주했을 때의 절망과 응원해주는 사람을 만났을 때의 성장을 잘 묘사했다” “행복하고 슬펐다” 등 예매앱 관람평도 9점(10점 만점)에 달한다. 배우 이제훈은 “보고 좋아서 또 봤다. 만화책도 봐야겠다”며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추천했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2023) 등 일본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에 참여해온 오시야마 키요타카 감독이 극장판 연출‧각본‧캐릭터디자인을 맡았다. 올해 안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상하이 국제영화제 애니메이션 부문 등에 초청됐고 일본에선 누적 관객 97만명, 흥행수입 16억엔(약 148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관람가.

애니메이션 '룩백'에서 닫힌 문틈으로 주고받는 4컷만화는 두 소녀의 우정의 징표이자 관객에겐 진한 여운을 남기는 명장면에 꼽힌다. 사진 메가박스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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