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
사이토 뎃초 지음|이소담 옮김
북하우스|1만6800원

“마이너한 언어를 배우려는 나, 완전 힙해….”

<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의 저자 사이토 뎃초는 우연히 본 루마니아 영화 한 편으로 루마니아어와 사랑에 빠진다.

그는 방에 틀어박혀 영화만 보는 히키코모리였다. 대학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고 취업의 문턱에서 좌절한 후,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닥치는 대로 영화를 보다 영화관에서 상영되지 않은 세계 인디 영화들까지 섭렵했다. 운명적으로 만난 루마니아의 영화감독 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의 <경찰, 형용사>는 방향 없이 흘러가던 그의 삶에 강력한 목표 하나를 세워주었다. 바로 루마니아어 독학이었다.

서점에는 루마니아어 관련 서적이 전혀 없었고, 심지어 대학에서도 전문적으로 배울 곳이 없었다. 이 같은 상황에 좌절할 법도 한데 저자는 전혀 개의치 않고 오히려 자부심을 갖는다. “나는 ‘주변과 다른 내가 멋짐’이라는 나르시시즘에 인생을 걸었다. 그건 루마니아와 루마니아어에 인생을 거는 것이기도 했다.”

저자가 루마니어를 공부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을 받은 곳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였다. 그는 루마니아인 3000명에게 친구 신청을 보내고 넷플릭스에서도 언어 설정과 자막을 루마니아어로 바꾸며 루마니아어에 대한 감각을 키워나갔다. 하루하루 실력을 키우던 그는 자신이 루마니아어로 쓴 소설을 SNS에 올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소설을 문예지에 싣고 싶다는 루마니아 문예지 편집장의 연락을 받는다. 그는 자신이 더 이상 평범한 히키코모리가 아니라 루마니아어 소설을 쓴 히키코모리라며 다음과 같이 전한다. “고독이 가르쳐주는 것은 당신이 혼자라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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