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박병규 기자] 사도광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지 여부가 7월에 최종 결정된다. 일제 강점기, 이곳에 강제 동원된 조선인은 일본 측 자료에서 확인된 숫자만 1,519명. 사도섬은 이런 역사는 지운 채 서양인들도 많이 찾는 '아름다운'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일본이 강제동원 현장을 세계 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시도는 군함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더 큰 문제는 사도광산이 결코 끝이 아니라는데 있다.
■ 군함도, 사도광산이 끝?…일본은 계속 간다
KBS '시사기획 창'은 사도광산 다음으로 세계 유산 등재가 추진될 유력한 후보지가 있는 곳, 일본 도야마현 '다테야마·구로베'를 취재했다. 이곳은 '일본의 알프스'라 불릴 만큼 산세가 매우 험해 개발되기 전엔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곳이었다. 1910년대부터 험준한 구로베강을 따라 여러 개의 댐이 건설됐는데, 온천 지대에서 목숨 걸고 터널을 뚫어 제3발전소를 지은 노동자의 3분의 1은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이었다. 이 아픈 역사는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해당 자치단체는 역사를 제대로 알릴 계획이 전혀 없다.
■ 시작은 아베...유산 수백 개 정리해 준비
시작은 일본 극우의 상징, 아베 신조였다. 일본은 아베 내각 때부터 근대화 유산을 세계 유산으로 등재하겠다는 야망을 갖고 '근대화 산업유산군 66'을 만들었다. 한 항목에 유산 수십 개가 붙어 있는 목록으로, 몇백 개의 근대화 유산을 정리해놓고 하나씩 세계유산 등재를 시도하고 있는 것. KBS '시사기획 창'은 이 유산 선정을 맡았던 일본 세계유산 전문가를 직접 인터뷰했다. 아베는 사망했지만, 그가 닦아놓은 '침략 역사 지우기' 프로젝트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러나 강제동원 문제를 전담하던 우리 정부 기구는 2015년에 해체됐다.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 한반도 강제동원 유적지 8,707곳은 어디?
한반도엔 일제 침략전쟁 유적지 8천 7백여 곳이 남아있다. 강제동원위원회 조사과장이었던 정혜경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대표가 연구를 이어간 결과물이다. 일본이 침략 전쟁을 하고, 조선인을 강제 동원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남아 있는 셈이다. 이 유적지들은 지금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을까. KBS '시사기획 창'은 전문가들과 함께 전국 유적지를 돌며 점검했다. 여전히 살아있는 아베의 야망을 꺾기 위해, 또 진정한 한일 협력을 위해 지금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짚어본다.
KBS 1TV '시사기획 창'은 21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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