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

[폴리뉴스 박병규 기자] 경상남도 통영시 용호도에는 바다가 아름다운 호두마을이 있다. 여느 섬마을처럼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사라져만 가던 호두마을. 그런데 2023년 9월, 호두마을에 특별한 학교가 다시 문을 열었다. 학생 수 감소로 십여 년 전 폐교된 조그마한 초등학교가 다시 학생들로 북적북적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교실을 채운 건 뜻밖에도 사람이 아닌 고양이였다. 

‘고양이 학교’로 알려진 이곳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공공형 고양이 보호•분양 센터다. 통영시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발견된 사고•유기 고양이들을 치료 후 보호하고 나아가 분양까지 하는 이곳은 고양이들뿐 아니라 호두마을 주민들에게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 마을의 유일한 초등학생, 고양이 집사 서영이 

주민 대부분이 고령층인 호두마을에서 서영이는 유일한 초등학생이다. 통영 시내에서 일하는 엄마 품을 떠나 조부모와 함께 살고 있지만, 새벽부터 바쁜 미역 양식 때문에 서영이는 혼자 있는 시간이 더 많다. 

그런 서영이에게 길고양이들은 둘도 없는 친구다. 사료와 간식을 챙기는 건 기본이고 한 마리 한 마리 이름도 지어주는 서영이는 아픈 고양이가 있을 때면 수의사까지 되어주는 능숙한 집사다. 언제나 동네 고양이들을 몰고 다니는 서영이. 그런데 유난히도 추운 섬마을의 겨울방학, 서영이에게 유독 눈길이 가는 길고양이 한 마리가 찾아왔다.

■ 길고양이 ‘호두’는 새로운 묘생을 맞이할 수 있을까?

호두는 처음 만날 때부터 마음이 쓰였다. 녹록지 않은 길에서의 삶, 혹독한 섬마을의 겨울바람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호두의 몸은 곳곳이 상처투성이였다. 늘 주위를 경계하며 다른 길고양이들과도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호두. 그런 호두가 곁을 내주는 유일한 존재는 포기하지 않고 먼저 다가와 자신을 보살펴주는 서영이였다. 

그렇지만 좀처럼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는 호두를 위해 마침내 서영이는 마을의 가장 친한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호두를 ‘고양이 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한 대작전에 나선다.

'다큐 인사이트-고양이 소녀'에는 배우 유인나가 내레이터로 참여한다. 그동안 특유의 맑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다양한 내레이션을 소화해온 배우 유인나는 '다큐 인사이트-고양이 소녀'에 청량한 사랑스러움을 더해줄 예정이다.

'다큐 인사이트' <고양이 소녀>는 23일 목요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