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

[폴리뉴스 박병규 기자] 1일 오전 7시 50분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지적장애 아들과 부부의 봄날을 만나본다.

제주특별자치도 안덕면 산방산 아래, 흐드러진 유채꽃밭을 코앞에 둔 작은 사진관. 이곳에서 박만호(54), 김귀옥(51) 씨 부부는 하나뿐인 아들, 성진이와 함께 7년째 제주의 봄을 만끽하고 있다.

고향 대구에서 20년 넘게 사진을 찍어온 만호 씨는 특유의 유머와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웨딩사진 촬영 업계에서 꽤 잘나가는 사진사였다. 헤어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아내까지 합세해 손발을 맞추며 대구 일대 스튜디오를 평정했지만, 부부는 안정된 생활을 버리고 제주로 내려왔다. 

사실, 만호 씨 부부가 하루 서너 시간 쪽잠을 자며 일에만 매진했던 이유는 아들 때문이었다. 지적장애가 있는 성진이의 불안한 미래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려 돈도 많이 벌었지만, 막상 아들을 위해 달려온 삶에 아들은 없었다. 늘 남의 손에 맡기며 서로의 얼굴조차 보기 어려웠던 일상. 미래가 현재가 되었을 때, 가족이 쌓아둔 추억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만호 씨는 과감히 제주행을 결단했다. 

제주에서 24시간 붙어 지내게 된 세 사람. 열심히 일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지만, 이제는 마음 내킬 때 언제든 사진관 문을 닫고 나선다. 집 밖을 나서면 사계절 변화무쌍한 자연이 펼쳐지고 매일 여행하며 살고 싶던 꿈은 현실이 되었다.

그런데 일과 삶의 안정을 찾은 만호 씨 부부에게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네다섯 살 아이처럼 동물 장난감에 집착하고 급하면 용변 실수를 하기도 하는 성진이에게 여느 또래처럼 13살 사춘기가 찾아온 것. 전에 없이 ‘아니!’라는 반항의 표현을 하는 모습이 보통의 아이들 같아 반갑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하다. 이제 조금 알게 됐다고 생각했던 아들의 반격. 만호 씨는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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