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

[폴리뉴스 박병규 기자] 1994년, 9월 17일, 새벽 2시경 서울 서초경찰서로 다급히 뛰어 들어온 한 여성. 공포에 질린 듯 몸을 사시나무처럼 떨던 이 모 씨가 내뱉은 이야기는 무척 충격적이었다. 한 범죄 집단이 사람들을 납치해 감금, 살해하고 심지어 시신을 불태워 먹기까지 했다는 것. 대체 이 씨의 진술은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지하실의 은밀한 살인 공장... 안현모 “소름 돋아!” 

사실 확인을 위해 범죄 집단의 아지트를 찾아간 7명의 형사들. 약 2시간여 잠복 끝에 새벽녘 콩나물을 사기 위해 아지트에서 나오던 조직원 1명을 추적, 검거했다. 이후 남은 조직원을 한 명씩 불러내는 방법으로 기지를 발휘해 나머지 5명을 차례로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이들이 만든 아지트 ‘아방궁’ 내부는 그야말로 ‘살인 공장’을 방불케 했다. 차고 밑 비밀통로로 연결된 지하실엔 총기류와 대검은 물론 다이너마이트까지 70여 점의 흉기가 쏟아져 나왔다. 심지어 납치한 사람들을 감금한 감옥에다 시신을 처리할 소각장까지 마련돼 있었고 납치된 중소기업 부부의 유골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이지혜는 “20대 초반에 어떻게 아지트까지 만들어서 악독한 짓을 할 수 있는지 믿기지 않는다”며 분노했고 안현모는 “일당들의 눈빛에서 살기가 느껴져서 소름이 돋는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지존파 검거 주역 담당 형사님들이 증언하는 뒷이야기

이날 녹화에서는 지존파 조직원을 모두 검거한 서초경찰서 한기수, 하정배 전 형사가 출연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특히 지존파의 존재를 처음 세상에 알린 생존 여성 이 씨가 끔찍한 살인 아지트를 탈출한 사연을 비롯해 당시 조직원 검거 과정의 알려지지 않았던 뒷이야기를 전했다. 

한기수 전 형사는 “한 여성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많은 피해자 발생을 막았다.”고 회상했고, 차승민 정신과 전문의는 “어머니의 애정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 조직원 김현양이 납치된 여성 이 씨에게 연정을 품었고 결국 이 씨의 탈출로 이어져 지존파 사건 해결의 스모킹 건이 됐다.”고 분석했다. 

대한민국 역사상 전무후무하게 극악한 범죄를 저지른 지존파. 그 속에 숨겨져 있던 비하인드 이야기들은 4월 3일(수) 밤 10시 10분, KBS2 '스모킹 건'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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