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형사법원에서 열린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에 관한 첫 공판에 출석해 배심원단 선정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에 관한 형사재판이 15일(현지시간) 공식 개시됐다. ‘바이든-트럼프’ 재대결 구도로 치러지는 11월 미 대선의 중요 변수가 될 수 있는 재판이지만, 배심원단 구성 작업부터 난항을 예고했다.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출석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재판이 “미국에 대한 공격” “정치적 박해”이라고 주장하고 재판 도중 조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뉴욕 맨해튼형사법원에 들어서면서 취재진에게 “이것(재판)은 정치적 박해”라며 “이것은 미국에 대한 공격이며 그래서 나는 여기 온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가 자신과의 성관계 사실을 폭로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입막음 돈을 지급하고 해당 비용과 관련한 회사 서류를 조작하는 등 34개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재판에서는 본격적인 심리에 앞서 배심원단 선정 절차가 진행됐다. 배심원 12명과 대체 배심원 6명을 최종 결정하는 작업이다. 재판부는 배심원에게 주로 찾는 언론매체, 트럼프 지지 또는 반대 집회 참석 경험, 극단주의 조직 지지 여부 등 정치적 편향성을 가늠할 수 없는 42개의 질문을 던지게 된다.

하지만 배심원 선정 작업은 첫날부터 삐걱거렸다. 법정에 출석한 96명의 배심원 후보군 중 50명 가량이 ‘재판에 공정하고 공평하게 임할 수 없다’고 히면서 즉시 후보에서 제외됐다. 나머지 9명도 다른 이유로 배심원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배심원 선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만 초기부터 많은 이들이 배심원을 고사하는 일은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은 곳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배심원 선정에만 며칠 혹은 몇주가 걸릴 수 있으며, 재판 자체는 2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정 내에서는 큰 소리를 내지는 않았지만 재판 도중 화가 나거나 지친 기색을 드러냈다고 NYT는 전했다. 또한 판사의 설명에 비웃음을 짓거나 심지어 고개를 아래로 떨군 채 몇 차례 끄덕이거나 입이 늘어지는 등 잠시 조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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