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22일(현지시간) 폴란드의 로고비에츠에 있는 유럽 최대 석탄화력발전소인 벨차토프 발전소 굴뚝에서 엄청난 양의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폴란드는 에너지난 해결을 위해 차세대 한국형 원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주요 7개국(G7·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늦어도 2035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를 모두 폐쇄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G7 기후·에너지·환경 관련 부처 장관들이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에서 회의를 열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을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G7은 회의가 끝나는 30일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G7 회의에 참석한 영국 에너지안보·넷제로부 산하 원자력·재생에너지 담당인 앤드루 보위 차관도 이탈리아 매체 ‘클래스 CNBC’와의 인터뷰에서 “2035년까지 G7이 석탄과 작별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합의에는 탄소 중립(온실가스 순 배출량이 없어지는 것)을 달성한 국가는 2035년 이후에도 석탄을 계속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예외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G7은 전기자동차(EV)를 비롯해 지속 가능한 연료를 동력으로 삼는 자동차 사용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주제로 논의할 전망이다.

앞서 G7은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회의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화석연료 사용의 단계적 폐지에 속도를 낸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냈다. 해당 성명에는 폐지 시점을 명시하지 않았다.

석탄을 불에 태워 전기를 얻는 석탄화력발전은 온실가스 배출 ‘주범’으로 꼽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1년 전 세계 석탄화력발전소에서 15.3Gt(1Gt=10억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0%다.

전 세계는 석탄화력발전 비중을 줄이는 추세지만, 투입 비용 대비 에너지 생산 효율이 높아 이를 완전히 포기하진 못하고 있다. 일본과 독일의 지난해 석탄화력발전 비중은 각각 전체의 32%, 27%를 차지했고 미국은 G7 평균(16%)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번 G7의 합의는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200여 개국이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와 관련한 공동 합의문을 발표한 이후 나왔다. 당시 2030년까지 화석 연료 ‘퇴출’을 약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일부 국가의 반대로 화석 연료 ‘전환’을 가속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한국 정부도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2036년까지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59기 중 28기를 폐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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