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신사 입구 돌기둥 앞에 설치된 파란색 가림막 주변에서 낙서를 제거하기 위해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toilet’이라는 낙서를 한 용의자가 이미 중국으로 출국했다고 교도통신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20분쯤 한 행인이 ‘야스쿠니신사(靖國神社)’라고 새겨진 신사 입구 돌기둥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화장실을 뜻하는 영어 단어 ‘toilet’이 적혀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낙서가 발견된 날 중국의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인 샤오훙수(小紅書)에는 한 남성이 야스쿠니 신사 돌기둥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낙서하고 소변을 보는 듯한 모습이 찍힌 동영상도 올라왔다.

용의자가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toilet’이라는 낙서를 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이 남성은 동영상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에 대한 저항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일본 경찰은 이 남성을 낙서 용의자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용의자는 지난달 31일 오후 10시께 낙서를 해 기물 파손 혐의를 받고 있다.

일본 우익 성지인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시설이다.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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