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와 데이르알발라 사이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월드센트럴키친의 차량이 서 있다. EPA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직원 6명을 포함해 7명이 희생된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이 가자지구에서의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에린 고어 WCK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WCK는 이 지역에서 우리의 활동을 즉시 중단한다. 향후 활동에 대해서는 조만간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WCK는 2개 팀이 구호 식량을 전달한 뒤 방탄 차량을 통해 가자지구 중부의 물류창고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구호품을 실은 WCK 차량이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WCK 직원 6명과 팔레스타인 출신 운전사가 숨졌다. 사망한 이들은 호주, 폴란드, 영국, 미국, 캐나다 출신들이다.
WCK는 구호품을 실은 차량의 이동과 관련해 이스라엘군과 조율을 거쳤음에도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고린 CEO는 “이는 WCK에 대한 공격일 뿐만 아니라 식량이 전쟁무기로 사용되는 가혹한 상황에서 나타난 인도주의 기구에 대한 공격”이라면서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상황을 면밀히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WCK 창립자 호세 안드레아스는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 형제들과 자매들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희생됐다”면서 “WCK 가족 모두를 대신해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WCK는 지난해 10월 개전 이후 가자지구 육로가 사실상 봉쇄돼 가자지구 주민들이 굶주림에 시달리자 키프로스에서 해상으로 식료품을 싣고와 전달해왔다. WCK에 따르면 이들은 가자지구에서 175일 동안 4200만끼니를 지원했다.
유명 요리사인 호세 안드레스가 2010년 설립한 WCK는 2017년 미국과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한 허리케인 바비 피해 현장과 2018년 6월 하와이 화산 폭발 현장 등 자연재해 이재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했다.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서도 민간인 구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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