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후보(왼쪽)와 트럼프 후보 [사진=해리스 후보 홈페이지, 트럼프 후보 인스타그램]

[폴리뉴스 서경선 기자] 올해 미국 대선이 5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꺾고 당선될 확률이 55%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선거분석업체 '디시즌 데스크 HQ'와 공동으로 자체 선거 예측 모델을 실행한 결과 11월 대선에서 해리스 후보가 승리할 확률이 55%에 이른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선거인단은 해리스 후보가 276명, 트럼프 후보가 262명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 힐은 디시즌 데스크 HQ의 분석 모델이 각 당의 등록 유권자 수, 인구통계, 과거 선거 결과, 선거자금, 여론조사 평균 등 200여 개 데이터를 토대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당선 가능성 높지만 트럼프와 초접전 지속... 7개 경합주에서 판가름

'더 힐'이 219개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2일 현재 해리스 후보가 50.3%의 지지율로 트럼프 후보 45.8%를 4.5%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해리스가 약간 유리하지만 도널드 트럼프와의 차이는 극히 미미하다”라고 판세를 분석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턴트가 발표한 여론조사도 전국적인 지지율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5%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모닝컨설턴트가 지난달 27~29일 전국 성인 1만1381명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해리스 후보를, 46%는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한편 '더 힐'의 예측 모델은 해리스 후보가 최종적으로는 선거인단을 더 많이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2일 현재 트럼프 후보가 선거인단 235명을 확보해 해리스 232명을 오히려 앞선 것으로 집계했다. 그만큼 두 후보 간 초접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더 힐'은 이를 두고 “이번 대선은 사실상 동전 던지기(toss up)와 같다”라고 비유했다.

향후 선거 결과는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7개 경합주에 달려 있다. 하지만 어느 후보도 경합주에서 명확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7개 주 모두 2020년 선거에서 민주당 바이든 후보와 공화당 트럼프 후보 어느 쪽이든 3% 미만의 차이로 결정됐다. 네바다(민주당에 두 번 모두 투표)와 노스캐롤라이나(공화당에 두 번 모두 투표)를 제외하고 나머지 5개 주는 2016년 트럼프 지지에서 2020년 바이든 지지로 바뀌었다.

'더 힐'은 해리스 후보가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제외한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위스콘신,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주 등 6개 주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네바다주가 해리스 후보로 기울어진 것과 달리 펜실베이니아, 아리조나, 위스콘신, 조지아, 미시간은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트럼프 후보로 판세가 기운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할 경우 해리스 후보는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276명을 차지해 과반수 270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262명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공업지대)는 미국 대선의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노샘프턴 카운티의 베슬리햄 시내에 한때 세계 2위 철강 기업이었던 베들레헴스틸의 용광로 굴뚝 등이 녹슨 채 남아있다. [사진=연합뉴스]

해리스는 ‘낙태’, 트럼프는 ‘이민’ 우위... ‘경제’에서 트럼프-해리스 격차 축소

미국 대선 판세를 흔들고 있는 3대 이슈로 낙태, 이민, 경제가 꼽혀왔다.

낙태 문제는 해리스의 가장 강력한 선거 카드다. 뉴욕타임스 시에나칼리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낙태 문제에서 해리스는 더 신뢰받는 후보로 트럼프보다 13%포인트 더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민 문제는 공화당에 도움이 되는 빅이슈(big issue)다. 트럼프는 타임스 여론조사에서 이민 문제에서 12%포인트 우위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경제가 이번 대선에서 결정적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봉쇄와 2년간의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물가와 경제는 미국 국민의 최우선 관심사다.

더 힐은 지난달 29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9월 초 여론조사에서 경제가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후보가 경제 문제에 있어서 오랫동안 바이든 대통령, 이어서 해리스 부통령보다 앞서 있었지만 그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리스트 대학이 실시한 ‘경제를 더 잘 다룰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후보보다 3%포인트 낮았다. 6월에 실시한 같은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후보보다 9%포인트 뒤졌었다.

폭스 뉴스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후보는 경제 부문에서 트럼프 후보보다 5%포인트 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3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후보보다 15%포인트 낮았다.

이는 해리스 후보의 대선 경쟁력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해리스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보다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유권자에서 지지율이 크게 높다. 9월 토론회에서는 트럼프 후보를 누르고 승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경제 상황 호전도 해리스 후보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2022년 6월 정점에서 급격히 하락하여 최근 몇 주 사이 주식시장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9월에 금리를 대폭 인하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안정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지난주 미국 상무부는 2분기 미국 경제가 3%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냈다고 발표했다. 물가지수는 연간 증가율이 2.2%로 하락해 수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4.2%로 떨어져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가구 중간 소득도 2023년에 전년도보다 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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