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실로 굳어지는 북한의 우크라이나전쟁 파병에 '혈맹'인 중국이 짜증 났을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NYT는 중국과 북한이 이달 초만 해도 한때 '순망치한'으로 표현했던 관계를 재확인하며 수교 75주년을 축하했지만, 북한의 파병 결정으로 이런 유대는 어느 때보다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중국은 그동안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과 주기적인 대남 위협을 통해 동북아에 심어놓은 불안정에 좌절해왔습니다.

현재 북한은 유럽에서 전쟁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과 동맹국이 중국과 러시아가 이끄는 반서방 연대에 맞서 싸우는 글로벌 질서에 대한 광범위한 대립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중국이 북한에 불만을 가졌을 것으로 보는 또다른 근거는 중국이 그동안 우크라전과 중동전쟁에서 '평화 중재자' 행보를 보여왔다는 점입니다.

평화 세력을 자처하는 중국은 미국에 대해 신냉전을 벌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자국과 대비시켜왔는데, 중국의 최대 우방인 북한 군인들이 또다른 최대 우방 러시아를 대신해 서방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군과 싸운다는 점은 중국을 좌절시키기에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러시아가 파병 대가로 북한에 군사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는 북한이 한국이나 일본에 대해 더 공격적으로 행동하게 할 수 있으며, 북한이 중국에 크게 의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으로 지난해 이미 3자 안보 동맹을 맺었고, 중국은 이를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나토)'를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NYT에 "중국이 러시아를 도우려는 북한의 노력을 어떻게 억제해야 할지 모를 수도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중국에 좋은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이 북한의 계획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북·러 군사협력이 지역 불안정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휴전을 요청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신문은 시 주석이 22일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맞춰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논의했으며, 시 주석은 회담에서 대화를 통한 정치적 해결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부각되면서 미국, 유럽 등의 북한 개입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중국은 러시아가 약해지는 것도, 주변국의 불안정화도 피하고 싶어 한다"며 "러시아의 침략을 조기에 중단시키는 것이 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서방이 시 주석이 러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이용해 푸틴 대통령에게 전쟁을 끝내는 것을 설득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미국이 제공한 정보로 볼 때 중국의 관련 노력은 의심스럽다고 프랑스 RFI 방송 중문판은 분석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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