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 2도시 하르키우의 립시 마을이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아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극심한 탄약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추가 지원 없이는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패배할 것이란 미군 고위 장성의 관측이 나왔다.

유럽 내 미군을 지휘하는 크리스토퍼 카볼리 미군 유럽사령관 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최고사령관은 10일(현지시간)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우크라이나군이 포탄 1발을 쏠 때 러시아는 5발을 쏘고 있으며 그 차이는 몇 주 안에 10대 1로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카볼리 사령관은 “한 쪽이 포탄을 쏠 때 다른 쪽이 반격할 수 없다면 전쟁에서 패배한다”면서 “따라서 (우크라이나가) 패배할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우크라이나의 전황은 미국에 달려 있다”며 “우리의 지원 없이 우크라이나는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은 미 하원이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의 승인을 거부하며 군사 지원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앞서 조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말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601억달러(약 82조원)를 포함한 총 953억달러(약 128조원) 규모의 ‘안보 패키지’ 예산안을 의회에 넘기며 승인을 요청했고, 지난 2월 상원에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하원에서 발이 묶인 상태다. 하원 공화당 지도부는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한 국경 안보 예산 확보를 우선적으로 요구하며 예산안은 수개월째 표류 중이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최근 몇주간 우크라이나 전역의 에너지 기반 시설과 제2도시 하루키우를 공습하는 등 공격 강도를 높이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날도 북부 하루키우와 남부 오데사에 공습을 가해 10세 어린이 등 최소 7명이 사망하고 수십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반격을 위한 탄약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서방의 지원을 거듭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일 언론 악셀 슈프링거와 인터뷰하면서 “러시아는 더 많은 병력과 무기를 갖고 있지만 서방은 현대식 무기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생존에 서방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이 우크라이나가 지속적으로 요청해온 장거리 미사일 타우러스 지원을 거부하는 것이 러시아의 ‘핵 위협’ 때문인 것 같다며 “하지만 (타우러스 지원을 거부하는 것이) 세계를 러시아의 핵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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