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언론노조 KBS본부와 KBS PD협회가 16일 서울 여의도 KBS 본사에서 피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 제공

언론현업단체들이 KBS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멘터리 제작을 무산시킨 KBS 제작본부장 해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언론노조 KBS본부와 KBS PD협회는 16일 서울 여의도 KBS본사에서 “세월호 다큐 불방, 이제원은 책임져라” “세월호와 총선이 무슨 상관이냐”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피케팅을 진행했다.

이제원 KBS 제작1본부장은 지난 2월 다큐 제작진에게 <다큐인사이트>의 <세월호 10주기 방송 - 바람과 함께 살아낼게(가제)> 방영을 6월로 미루라고 지시했다. 제작진들은 오는 18일 방영을 목표로 준비하던 중이었다. 이 본부장은 “총선 앞뒤 한두 달은 영향권”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다큐에 천안함 폭침, 씨랜드 화재, 대구지하철 화재 등도 함께 담으라고 요구했다.

해당 다큐 제작을 담당한 이인건 PD는 “(이 본부장은) KBS를 다시 10년 전으로 돌리고, 시청자들이 용납할 수 없는 지경까지 만들었다”며 “우리가 이 자리(피켓팅)에 모인 이유는 이 본부장 같은 이가 다시는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라고 했다.

언론노조는 지난 15일 제작본부장실 문에 붙여둔 항의 피켓이 제거됐다고도 했다. 언론노조는 “조합 게시물은 단체협약에 따라 사측이 무단으로 철거할 수 없으며, 무단으로 게시물을 철거할 경우 명백한 재물손괴이자 절도,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며 “이 본부장은 피케팅하던 조합원들의 이름을 묻고 소속 부서장에게 조합원들이 피케팅 중인 것을 따졌다”고 말했다.

KBS 제작1본부는 지난 2월27일 입장문을 통해 “당초 기획의도가 대형참사 생존자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 극복기였기에 대구지하철참사, 씨랜드화재, 삼풍백화점 참사 등 다른 참사 생존자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며 “전체 준비기간 등을 고려해 6월 이후에 방송함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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