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시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인구 10만명당 1명대(1.9명)로 진입했다. 이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70년 이래 최저치로, 교통 선진국으로 꼽히는 노르웨이(10만명당 1.5명)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앞 대각선 횡단보도. 보행자 편의와 안전을 추구하는 데 유효하다는 장점을 인정받아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여러 국가에서 설치가 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지역 교통사고 사망자가 전년(221명)보다 41명 줄어든 180명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2014년 교통사고 사망자 400명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사망자 수가 절반 이상 줄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서울시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1.9명,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 수는 0.6명으로 나타났다.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 1명대 진입은 서울이 처음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평균 5.3명(2021년 기준)이다.

김경진 기자

보행자·어르신 사망자 크게 줄어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3만3811건, 부상자 수는 4만5414명으로, 전년(교통사고 3만3698건ㆍ부상자 4만5329명)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도 사망자 수가 크게 줄어든 건 상대적으로 사고 시 사망 위험이 큰 ‘보행 중 사망자’와 만 65세 이상 ‘어르신 사망자’가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보행 중 사망자 수는 지난해 90명으로 전년(113명)보다 23명(20.4%)이 줄었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어르신 역시 지난해 71명으로 전년(87명)보다 18.4%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승용차로 인한 사망자 수가 61명으로 전체 사망자 중 34%를 차지했다. 이어 이륜차(28%)·택시(10%)·버스(10%) 등 순이었다.

김경진 기자

서울시는 그간 ‘보행자 우선 교통운영 체계’ 확립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감소했다고 한다. 게다가 교통사고 잦은 곳을 개선하고 대각선 횡단보도 확대, 교통약자시설 방문교육 등도 사고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

서울시는 또 사고 예방 차원에서 2019년부터 70세 이상 어르신의 운전면허 자진반납을 유도하고 있다. 만 65세 이상은 다른 연령대 운전자보다 사고 확률이 1.7배가량 높다고 한다. 지난해 서울에서 운전면허를 반납한 70세 이상 어르신은 2만5489명에 이른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큰 폭으로 줄어든 점은 괄목할 만한 성과”라며 “서울시가 세계적인 교통안전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서울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면밀히 협력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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