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자치단체 여성 공무원 비중이 처음으로 남성을 넘어섰다. 특히 부산은 전국 자치단체 중 여성 비중과 여성 고위직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행정안전부가 내놓은 ‘2023년도 자치단체 공무원 인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자치단체 여성 공무원은 15만7935명이다. 전체 공무원 31만3296명 중 50.4%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국 자치단체 여성 공무원이 남성 공무원 수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에는 여성 공무원 비율이 49.4%, 2021년에는 48.1%였다.

부산은 전체 공무원 1만7607명 중 여성이 9861명으로 56%를 차지, 전국 자치단체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어 서울(54.4%)과 인천(53.6%) 등이 뒤를 이었다. 부산시 본청과 각 구·군 현황을 보면 본청 여성 공무원 비중은 41.2%로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16개 구·군 모두 여성 공무원 수가 남성보다 많았다.

특히 금정구(66.1%)를 비롯해 남구(64.7%), 연제구(64.4%), 북구(63.5%), 부산진구(63.2%) 순으로 여성 공무원이 많았다.

정인국 부산시 행정자치국 인사과장(4급)은 “부산지역은 여성이 선호하는 IT(정보통신)·마케팅·광고 관련 대기업이 적다 보니 전문직을 원하는 여성이 공무원을 더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금정구·남구·연제구 등은 부산에서 주거나 학군이 상대적으로 더 좋은 곳이란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 1~4급 고위직 여성 공무원 비율도 276명 중 97명(35.1%)이 여성 공무원으로 전국 자치단체 중 가장 많다. 여성 간부급 공무원 비율이 가장 낮은 세종(10%)은 물론 부산 다음으로 비중이 큰 서울(24%)과 울산(24.4%)과도 큰 격차를 보인다.

문정주 디지털경제혁신실 경제정책과장(4급)은 “부산시는 오래전부터 여성 공무원도 성과나 능력이 뛰어나면 차별을 두지 않고 승진을 시켜 간부 공무원으로 육성해 왔는데 이런 노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 결과 현재 구·군 과장은 거의 여성이고 시군 부단체장 중에서도 여성이 다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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