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열대야로 인해 올여름 더위를 걱정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올해엔 기온이 30도를 넘는 ‘초열대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밤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은 25.1도로 올해 첫 열대야를 기록했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서울의 올해 첫 열대야는 지난해(6월 28일)보다 일주일 앞당겨졌을 뿐 아니라 1907년 기상 관측 시작 이래 가장 일렀다. 종전 기록은 2022년 기록한 6월 26일이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최근 기온이 높았던 가운데 21일 밤사이 남풍이 유입되고 흐린 날씨로 기온이 내려가지 못해 열대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보통 열대야는 장마철 지나고 습하고 더운 공기를 품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는 7~8월에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폭염 시기가 앞당겨지며 열대야 시작도 빨라지는 추세다. 서울의 경우 2022년 이래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6월에 첫 열대야가 나타났다. 강원 강릉에서는 이달 들어 벌써 네 번째 열대야가 관측됐다. ‘6월 열대야’가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이 된 셈이다.

24일 오후부터 찬 공기가 남하하며 더위는 잠시 기세가 꺾일 것으로 보이지만, 주 중반 이후부터는 다시 30도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밤 기온도 전국 대부분이 20도를 웃돌 전망이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부터는 낮에 폭염, 밤에 열대야가 번갈아 나타나는 날이 잦겠다. 전문가들은 밤 기온이 30도를 넘는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전 지구적 고온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라니냐가 발달하면, 서태평양 해수 온도가 높아지며 우리나라 쪽으로 들어오는 열에너지가 많아질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서울의 낮 기온이 40도를 넘어가며 초열대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2018년 처음 초열대야가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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