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생존 프로젝트 우리 고향 안녕하십니까?’ 스틸컷. 사진=제주MBC 제공.

지역 MBC 6개사가 지역공생 해법을 모색하는 라디오 다큐멘터리를 공동 제작해 방송한다.

다큐 ‘지역 생존 프로젝트 우리 고향 안녕하십니까?’는 지역소멸이 가속화되는 현 상황을 ‘인구감소’ 문제로만 바라보는 것에서 벗어나 ‘지역공생’ 관점에서 해법을 모색하며 근본적 대안을 찾는다는 취지로 제작됐다. 총 12부작 방송에서 지속 가능한 농촌, 압축도시와 도시재생, 교통, 메가시티, 이민정책, 교육, 의료, 일자리 등 주제별로 전문가 패널을 초청해 지역생존 관련 이슈가 종합적으로 다뤄진다. 

매회 전문가 대담 외에 각 언론사에서 직접 해당 지역 현장을 취재해 지역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취재물도 방송된다. 정석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진행하는 5분 남짓의 칼럼 형식 코너 ‘정쌤의 로컬에서 온 편지’도 매회 마지막에 방송된다. 지난 5일 첫 방송에선 ‘위기의 지역소멸, 왜 국가적인 문제인가?’ 주제로 6개 지역에서 모인 패널들이 대담했다.

▲ 정석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 사진=제주MBC 제공.

다큐의 총괄 제작을 맡은 지건보 제주MBC 아나운서 겸 라디오 PD는 8일 통화에서 “보통 지역소멸 원인은 인구감소 측면에서 분석하고 국회도 인구감소 특별위원회가 구성돼있고 시·도지사 협의회 등 단체장 협의 외에도 인구 감소 관련 대위원회가 구성돼있다”며 “물론 인구 감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지만 지역소멸은 단순한 인구 증감의 문제만은 아니다. 이번 특집을 통해 어떤 대안과 정책을 가져야 지역이 공생할 수 있는지 방법을 찾아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제작진들은 단건으로 보도되는 뉴스를 넘어 종합적 대안을 짚어보기 위해 12부작의 다큐멘터리 형식을, 지역소멸이 한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협업을 택했다. 지 아나운서는 “지역소멸 관련 대안은 학계 전문가들 위주로만 논의되고 일반인들은 논의 내용을 잘 알 수 없는데 뉴스에선 ‘인구가 몇 퍼센트 줄었다’는 등 수치적으로만 접근한다”며 “농촌, 의료, 주거, 일자리, 교통 등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종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전파진흥협회 제작지원 사업을 통해 제작된 이번 라디오 다큐멘터리는 제주MBC, 광주MBC, MBC강원영동, MBC충북, 대전MBC, 목포MBC 등 지역 MBC 6개사가 협업해 공동 제작했다. 김귀빈 광주MBC, 민기원 MBC 강원영동, 구본상 MBC충북, 임세혁 대전MBC, 임사랑 목포MBC 아나운서 겸 라디오 PD도 제작에 참여했으며, 권상정 작가가 전체 구성을 맡았다.

▲  ‘지역 생존 프로젝트 우리 고향 안녕하십니까?’ 스틸컷. 사진=제주MBC 제공.

대전MBC는 매주 월요일, 나머지 5개사는 매주 금요일 각사의 라디오 채널에서 다큐를 방송하고 추후 각사 유튜브 채널 영상으로도 이를 공개한다. 제주MBC는 오는 9월 다큐멘터리를 TV 방송으로 편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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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정 작가는 8일 미디어오늘에 “몇 년 전 장마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춘천 소양강댐이 터지는 거 아닌가 우려하는 상황이었는데, 서울에서 준비가 안 돼있어 수문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 춘천 사람들은 문을 안 열어서 댐이 터질까 걱정하는데, 수도권 언론에선 이런 상황을 언급하지 않은 채 퇴근길 혼잡, 교통체증에 대해서만 방송하고 있었다”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사안에 대한 인식 자체가 너무 다르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권 작가는 “지역에선 시내 학교가 폐교되는 등 (지역 소멸 문제가) 피부에 와닿는 절박한 문제인데, 수도권에선 지역의 정서를 잘 모르고 있다”며 “방송을 통해 문제를 다시 한 번 확실하게 인식하고 체계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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