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잃은 운전자 구조한 수원서부서 교통관리계 소속 남상원 경위(왼쪽)와 우한얼 순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지난 5월30일 오후 4시40분 수원시 권선구 행정타운 앞 왕복 8차선 대로. 수원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소속 남상원 경위와 우한얼 순경은 교통순찰 근무 중 한 차량이 앞차와 추돌사고를 내는 모습을 목격했다.

남 경위와 우 순경은 교통정리를 위해 순찰차에서 하차해 사고를 낸 차량으로 향했다. 피해 차량 운전자는 현장에 온 이들 두 경찰관에게 “뒤차가 갑자기 박았는데, 운전자가 이상하다”고 말했다.

남 경위와 우 순경이 차량 내부를 들여다보니 운전자 A씨(50대)는 운전석 창문에 머리를 기대고 양팔은 축 늘어진 채 입을 벌리고 있는 상태였다.

경찰관들은 운전자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차 문을 개방하려고 했으나 문이 잠겨 있었다. 이들은 즉시 순찰차에 비치된 삽과 사고 장소를 지나는 화물차량에서 망치를 빌려 조수석 창문을 깨고 개방했다.

운전자의 맥박과 호흡이 전혀 없는 상태를 확인한 남 경위는 즉시 운전석 의자를 젖히고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동시에 우 순경은 112 상황실에 보고해 119 구급대 출동을 요청했다. 또 A씨의 보호자인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A씨에게 평소 앓고 있는 지병이 있는지 등을 확인했다.

이들은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5분여에 걸쳐 서로 번갈아 가며 CPR을 했고, 도착한 구급대원에게 A씨를 인계했다.

응급처치를 받고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이틀 만에 의식을 회복하고, 하루 뒤에는 중환자실에서 나와 일반병실로 옮겼다고 한다. A씨는 당시 부친의 생명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이동 중이었으며, 과도한 스트레스로 관상동맥이 경련을 일으켜 의식을 잃었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를 받고 회복한 A씨는 이후 경찰서를 찾아 “심장내과의사로부터 이 같은 경우 생존확률이 3%라고 들었다”며 “초기에 CPR을 잘해서 생명을 건진 경우라고 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사고 현장에서 두 경찰관을 만난 것은 천운”이라며 “정말 죽었다가 살아난 기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우 순경은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지만 매우 뿌듯하고 보람차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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