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가 전국 청소년 124만93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17.7%(22만1029명)가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사진 셔터스톡

청소년 6명 중 1명은 인터넷·스마트폰 사용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는 이런 청소년들에게 상담·치료 프로그램 등을 지원해 건강한 미디어 이용 습관 형성을 유도하기로 했다.

25일 여성가족부는 전국의 학령 전환기(초등 1·4학년, 중1, 고1) 청소년 및 보호자가 참여한 '2024 청소년 미디어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여가부가 교육부, 시·도 교육청 등과 협력해 2009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지난 4월 실시된 이번 조사엔 청소년 124만9317명과 보호자(초등 1학년 대상) 25만6699명이 참여했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에 대해 자가진단하는 방식이다.

조사 결과,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진단된 청소년 비중은 17.7%(22만1029명)로 나타났다. 과의존 위험군은 위험사용자군(일상에서 어려움을 겪어 전문기관 도움 필요한 수준)과 주의사용자군(사용시간 조절에 어려움 있어 주의 필요한 수준)으로 분류된 숫자를 합한 것이다.

이들 가운데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은 17만4374명,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12만7845명이었다. 양쪽 모두에 해당하는 중복위험군은 8만1190명이었다. 학년별로 보면 중학생이 8만9812명으로 가장 많고, 고등학생(7만3136명), 초등학생(5만8081명)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학생(11만9301명)이 여학생(10만1728명)보다 많았다.

여성가족부가 해마다 실시하는 '청소년 미디어 이용습관 진단조사'에서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나타난 청소년 숫자. 사진 여성가족부

이전 조사와 비교해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다. 2022년엔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 18.5%(23만5678명)였는데, 지난해 18%(23만634명)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줄었다. 여가부 관계자는 "이 진단조사가 엄밀한 실태조사가 아닌 과의존 청소년을 찾아내는 진단조사 성격이라 감소 원인을 명확히 분석하긴 어렵다"면서도 "과의존 청소년 숫자가 코로나 유행기에 증가했는데, 그 시기를 지나면서부터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연령이 어린 초등 1학년에 대해선 보호자를 대상으로 스마트폰 이용습관 관찰조사가 이뤄졌다. 그 결과 조사 대상의 6.6%(1만6942명)는 '스마트폰 관심군'으로 나타났다. 정해진 이용시간 준수에 어려움을 겪거나 시력·자세 등에 사용지도가 필요한 걸 의미한다. 해당 비율은 지난해(7.3%)와 비교하면 소폭 줄었다.

정부는 위험군 청소년에 대해선 보호자 동의 하에 의존 수준에 맞는 상담이나 병원 치료, 기숙 치유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위험군으로 진단된 청소년의 보호자에게 문자 메시지로 참여 가능한 치유 서비스를 안내하는 식이다. 특히 저연령 청소년의 미디어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청소년·부모가 함께하는 가족 치유캠프를 초등 1학년까지 확대했다.

황윤정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진단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위험군 청소년을 조기에 찾아 맞춤형 치유서비스를 제공해 청소년이 건강한 미디어 이용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 치유캠프 일정. 사진 여성가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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