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전·단수 복구 6~7일쯤 예상

국과수 합동감식 3일 앞당겨 실시

불이 시작된 벤츠 차주도 불러 조사

지난 1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로 주변에 주차된 차들이 모두 타버린 곳을 소방대원이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단전·단수가 5일째 이어지면서 입주민 400여명이 집에도 못 들어가고 이재민 생활을 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인천시와 서구는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전기차 화재로 청라 1·2동 행정복지센터와 청람중학교 체육관, 풍경채 1차 경로동, 경명초등학교 체육관, 적십자 서북봉사관, 청라초등학교 등 7곳에 마련된 대피소에 수용 중인 이재민은 모두 401명이라고 5일 밝혔다.

지난 1일 서구 청라제일풍경채 2차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전기차 폭발로 화재가 발생해 이 아파트 23명이 다치고, 차량 72대가 전소되는 등 140여 대가 피해를 입었다.

특히 화재로 아파트 16개동 1581가구에 단수됐다. 또 5개동 615가구는 이날까지 5일째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승강기 운행도 못 하고 있다.

서구는 화재로 전기 공급시설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이에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수도 공급업체를 선정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화재로 약해진 구간이 재차 터져 긴급보수를 하고 있다. 수돗물 공급은 6일쯤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기시설도 복구 중에 있어 오는 7일쯤 임시 복구될 전망이다.

서구는 복구 지연에 따른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공무원 93명을 투입해 재난안전대책본부와 대피소 등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등 지원하고 있다.

각종 지원도 쏟아지고 있다. 서울시에서 아리수 4600병, 인천시가 하늘수 6만4000병을 지원했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상가와 학원의 쉼터와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개방하고 있다. 또한 지역커뮤니티를 통해 개인 집을 개방하는 곳은 물론 자발적으로 대피소에 생수와 간식, 물품 등을 제공하고 있다.

전기차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애초 오는 8일로 예정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합동감식을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실시하고 있다.

경찰은 처음 불이 시작된 흰색 벤츠 차량 차주는 지난달 29일 오후 7시 16분쯤 주차하고 운행한 적이 없고, 충전중도 아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불은 차량 운행을 하지 않은지 59시간만에 발생한 셈이 된다.

경찰 관계자는 “빠른 피해 복구를 통해 입주민들의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국과수와의 합동감식을 예정보다 3일 빨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벤츠 차주도 합동감식이 끝나면 불러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청라국제도시전기차화재이재민단전단수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