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기업들이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평범한 영웅’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을 잇따라 펼치고 있다. 소방관·사회복지사·의료진·경찰관 등 ‘돕는 사람’들을 돕는 일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난 4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국내 사회서비스 근로자 500여 명이 한껏 들뜬 표정을 모여들었다. 강원랜드의 사회공헌 사업인 ‘영웅쉼터 힐링캠프’ 첫날. 복지 현장을 누비는 사회복지사, 시민 안전을 보호하는 소방관, 바다를 지키는 해경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참가자들이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강원랜드는 국민의 생명보호와 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2박 3일간 쉼을 제공하는 힐링캠프 프로그램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사회복지사·소방관·동해해경 등을 대상으로 열었고 올해는 격오지 근무 군인, 국가유공자로 대상을 확대했다. 참가자들이 가족·동료와 함께 트레킹, 숲속콘서트, 액티비티 활동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강원랜드는 사회서비스 근로자들에게 매년 5000객실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객실 나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객실 나눔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영준 산청소방서 산악구조대 팀장은 “체면치레하며 잘 나서지 않는 성격인데 이번에는 퀴즈도 적극적으로 풀면서 즐겁게 지냈다”며 “소방관으로서, 그리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할 수 있는 힘을 재충전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강원랜드가 지난 2018년부터 무상 제공 객실은 2만1274개에 이르고, 총 6만2633명이 참여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30억원 규모다. 안기태 강원랜드 ESG상생본부장 직무대행은 “국민 안전을 위해 헌신한 종사자들을 위한 것”이라며 “우리 시대 영웅을 발굴하고 재충전할 수 있게 돕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위험에 처한 이웃을 위해 몸을 던진 각 분야의 ‘영웅’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24년간 이어가고 있다. 이 사업은 우리 사회의최우선 가치로 꼽히는 ‘안전’과 ‘재난구호’를 테마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올해 초 발표한 ‘2023 사회공헌백서’에 따르면, 기업들이 향후 관심을 두고 활동해야 할 사회공헌 분야로 안전·응급·재난구호(5점 만점에 4.31점)가 환경보호(4.49점), 고용·노동·인력개발(4.37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에쓰오일이 2006년 시작한 ‘소방영웅지킴이’ 사업은 각종 재난 현장에 출동해 시민들을  구조하고 보호하는 소방관들을 예우하기 위해 마련됐다. 매년 소방영웅 시상식을 열어 상금을 전달하고, 순직 소방공무원의 유자녀 장학금과 위로금, 공상 소방공무원의 치료비도 지원한다.

지난 18년간 소방 가족 3400여 명에게 100억원이 지원됐다. 최근 소방영웅에는 지난 7월 한강에 투신한 중년 남성을 구조하는 등 지난해에만 150여 명을 구조한 권태진 서울119특수구조단 소방위, 해운대 호텔 화재 당시 동료들과 함께 215명을 구조한 정형호 부산소방재난본부 특수구조단 소방위 등이 선정됐다.

2008년부터는 ‘시민영웅’을 발굴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16년간 시민영웅 308명을 발굴해 상금 20억원을 시상했다. 지난해 7월 충북 청주의 지하차도 침수 당시 747번 급행버스를 몰던 고(故) 이수영씨도 올해 초 시민영웅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버스가 물에 잠기자 승객들을 밖으로 내보내던 과정에 숨졌다.

영웅지킴이 사업은 2013년 ‘해경영웅’으로 확대됐다. 지난 12년간 834명의 해양경찰 가족에게 총 22억원을 후원했다. 지난달에도 후원금 3억2500만원을 해양경찰청에 전달했다. 후원금은 공무 수행 중 다친 해경의 치료비, 순직 해경 유자녀 학자금, 해경 영웅 시상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각종 사고 현장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애쓰는 영웅들의 활약은 우리 사회를 밝혀주는 커다란 등불”이라며 “우리 사회 영웅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영웅지킴이 활동을 꾸준히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공헌 파트너와 기업의 만남 ‘2024 파트너스데이’

새로운 사회공헌 사업을 모색하는 기업들과 사회공헌 아이디어를 가진 기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2024 사회공헌 파트너스데이’가 23일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열린다.

사회공헌 파트너스데이는 사회적 가치 확산하는 사회공헌 사업을 발굴하고 협력 파트너들을  연결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행사다. 지난 2018년 이후 매년 200여 곳의 공공기관과 기업, 비영리단체, 사회혁신 조직이 행사에 참여해 왔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최하고 사회공헌센터와 더버터가 주관하며 DGB금융그룹DGB사회공헌재단이 후원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사회공헌 분야의 ‘협력(collaboration)’을 주제로 토크콘서트가 진행된다. 패널로는 나영훈 포스코 사회공헌그룹장, 육심나 카카오임팩트 사무총장, 이상현 행복나눔재단세상파일팀 본부장이 참여한다. 모더레이터는 김시원 더버터 대표가 맡는다.

비영리·사회적경제 조직이 사회공헌 사업을 제안하는 발표회도 진행된다. ^한마음혈액원 ^케어로그 ^시온빌 자립생활관 ^오션캠퍼스 ^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 경기도복지회 ^도만사(도시건축연구소) ^의성노인복지관 ^한국시니어비전연합회 ^따뜻한동행 ^물걸2리 주민자치위원회 등 10곳이 참여한다. 관계자들이 네트워킹 기회도 제공된다.

이번 행사는 유튜브 채널 ‘나눔채널 공감’에서 생중계된다. 참가 신청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접수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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