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장 내 재활 전문의 상주·인체공학 활용한 작업 개선 등 대책 마련

삼성전자가 재활의학 전문의를 사업장 내 상주시키는 방안을 포함한 근골격계 질환 예방책을 내놨다. 일부 반도체 공정의 직원들이 반복적인 고강도 작업 때문에 관절염·디스크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노동조합 측 문제 제기에 회사가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근골격계 질환 근절을 위해 디바이스경험(DX)·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최고안전책임자(CSO) 등이 포함된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고 8일 밝혔다.

근골격계 질환은 반복적인 동작과 부적절한 작업 자세, 무리한 힘의 사용 등으로 목, 어깨, 허리, 팔, 다리 등에 나타나는 건강 장해를 총칭하는 용어다.

우선 삼성전자는 반도체 웨이퍼를 운반할 때 쓰이는 ‘웨이퍼 박스’를 개선하기로 했다. 새로운 웨이퍼 박스는 더 가볍고 잡기 편해 작업자의 손목과 손가락 부담을 줄여준다. 삼성전자는 이를 수작업 비중이 높은 기흥사업장 6라인을 중심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기흥사업장 내 근골격계 예방센터를 최근 리모델링해 규모를 확장했으며, 상주하는 운동처방사도 2배로 늘렸다고 밝혔다. 또 사업장 부속 의원에 재활의학 전문의도 배치하기로 했다.

회사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는 기흥사업장 6·7·8 라인의 일부 직원들 손가락이 반복적인 수작업 때문에 뒤틀리고 변형됐다고 지난 7월 밝혔다. 구형 반도체를 주로 만드는 6·7·8 라인은 웨이퍼가 담긴 박스를 손으로 나르는 등 수작업 비중이 높다.

전삼노가 지난 7~8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제조직군 노동자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36명 중 107명(78.7%)이 “근골격계 질환을 진단받았다”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제조 공정을 개선하고, 물류 자동화 등을 통해 직원들의 육체적 부담을 대폭 감소시킬 것”이라며 “웨이퍼 박스 물류 작업의 자동화율을 수년 내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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