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경력 없는데도 채용, 감사서 드러나
직원에 압력행사한 총장에 ‘중징계’ 요구

전남도립대학. 전남도 제공.

전남도립대학교가 초등학교에서 기간제 교무실무사로 일한 사람을 전문임기제 나급 공무원인 ‘입학지원관’으로 선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도 감사관실은 채용 과정에 개입해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현 전남도립대 총장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했다.

전남도 감사관실은 10일 “부적격자를 입학지원관으로 채용하는 데 관여한 전남도립대 관계자 1명에게 중징계를 요구하고 3명은 훈계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중징계 대상은 현재 전남도립대 총장 A씨다.

전남도립대는 2023년 1월 ‘우수 신입생 모집을 위한 입시종합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전문임기제 나급 공무원 신분인 입학지원관 선발에 나섰다.

입학지원관은 입학정책 기획, 입학전형 운영, 홍보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전남도립대는 ‘지원 자격’으로 공공기관 등에서 관련 분야 8년 이상 실무경력이 있는 사람을 제시했다.

하지만 최종합격한 B씨는 대학 입학업무나 홍보와 관련된 경력이 전혀 없었다. 감사결과를 보면 B씨는 2010년부터 2023년 2월까지 초등학교 2곳과 고등학교 1곳에서 기간제 노동자인 교무실무사로 일했다.

감사관실은 B씨가 학교에서 교직원을 보조해 공문서처리와 업무보조원, 교장실 관리, 우편물 관리 등을 했다고 밝혔다. 관련 경력도 없는 B씨가 입학지원관으로 채용된 것은 전남도립대 총장 A씨의 부당한 개입 때문이었다.

B씨 채용 당시 교무처장이었던 A씨는 채용 담당자들이 서류전형에서 ‘경력을 확인할 수 없다’며 B씨를 불합격 처리하려 하자 개입했다. 채용 담당자들을 “A씨가 사무실로 불러 ‘재직·경력증명 관련 서류는 나중에 첨부해도 되니 B씨를 일단 면접까지 올리라’며 압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B씨는 면접을 거쳐 지난해 3월 입학지원관으로 채용됐다. 한 차례 계약이 연장된 그는 현재도 전남도립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A씨는 지난해 10월 전남도립대 총장으로 임명됐다.

전남도 감사관실은 전남도립대 특별징계위원회에 A씨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했다. 또 부당하게 채용된 B씨에 대해서는 합격을 취소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전남도립대 관계자는 “감사관실의 통보와 관련해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채용입학지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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