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제작한 ‘노말(노동을 말하는) 청년’ 앱. 경사노위 제공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수천만원을 들여서 청년 노동자 소통 플랫폼 앱 ‘노말(노동을 말하는) 청년’을 만들었지만, 정책제안이 1건에 그치는 등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경사노위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9월 출시한 노말청년은 현재까지 회원수가 479명이다. 이날 기준으로 아이폰(iOS) 앱스토어에서는 앱을 검색할 수 없고, 구글 앱 마켓 플레이리스트 기준으로 다운로드 횟수는 100회 미만이었다.

노말청년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경사노위 위원장이던 때 3900만원의 개발비를 들여 제작했다. 당시 경사노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청년들이 고용·노동 관련 의견 및 애로사항을 함께 나누고, 나아가 경사노위에 정책제안 등을 할 수 있는 온라인 소통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노말청년은 출시 1년이 지나도록 사실상 방치됐다. 경사노위 관계자의 글을 제외하면 정책투표는 지난해 10월에 올라온 1건이 전부였고 정책설문도 2건에 그쳤다. 정책제안은 지난해 10월 마지막으로 올라왔는데, 이는 앱 오픈 당시 약 한 달 동안 진행한 치킨 이벤트 덕이었다. 이벤트와 무관하게 올라온 정책제안은 1건에 불과했다. 권기섭 위원장 취임 후 두 달이 넘었지만 아직도 전 위원장인 김 장관이 위원장으로 소개돼 있다.

정책투표 게시글도 ‘강력범죄 피의자 얼굴 공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인공지능이 판사를 대체할 수 있을까’ 등으로 노동과 큰 관련이 없었다.

김 의원은 “경사노위는 노말청년의 성과를 토대로 여성·비정규직 웹어플 등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런 식으로 운영할 것이라면 확장이 아니라 정리가 맞다”며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으로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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