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성소수자 축제인 서울퀴어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 ‘퍼레이드’(행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광장에서 열리지 못하게 됐다.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이하 퀴어문화축제 조직위)는 6월1일 퍼레이드를 서울광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퍼레이드에 앞서 5월31일 예정된 다른 축제 행사를 서울광장에서 열 수 있을지는 다음달 초 결정된다.

서울시와 퀴어문화축제 조직위 설명을 21일 종합해보면 조직위, 서울시 공립도서관인 서울도서관, 기독교계 단체 ‘다시 가정으로 무브먼트’ 세 단체가 모여 누가 5월31일(금)~6월1일(토)에 서울광장을 사용할지 논의했으나 일정 조율이 되지 않았다. 서울도서관은 지난해 8월 서울광장 사용신고서를 제출해 올해 6월1일 ‘책 읽는 서울광장’ 행사를 위한 서울광장 사용을 확정지었다. 같은 날 서울광장에서의 퀴어퍼레이드 개최는 무산된 셈이다.

퀴어문화축제 조직위는 이날 회의에서 ‘관제(서울시) 행사가 서울광장 전체를 독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문제제기를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도서관은 ‘책 읽는 서울광장’ 행사에 여러 지역 단체가 참여하는 등 규모를 고려할 때 서울광장 전체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5월31일 서울광장 사용에 대해선 다음달 초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시민위) 회의를 열어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민위는 지난해 5월31일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의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한 바 있다. 불허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시민위 일부 위원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드러내는 발언을 쏟아내 비판을 받았다. 결국 지난해 서울퀴어퍼레이드는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에서 열렸다.

양은석 퀴어문화축제 조직위 사무국장은 “5월31일 서울광장 사용이 가능해지면 퍼레이드 외 다른 행사(영화제 등)를 진행할 수 있다”며 “퍼레이드는 6월1일 그대로 열되 다른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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