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우 대한의학회 회장이 22일 '의료계-종교지도자협의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가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요청을 받은 나머지 의사 단체 일부에서도 참여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됐습니다.

오늘(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대한의학회와 KAMC가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를 결정하자 기존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다른 단체들도 재논의에 들어갔습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15개 의료계 단체·기관에 공문을 발송해 "의료 공백 해결을 위해 의료계 입장에서 충분한 발언과 논의를 보장하는 여야의정 협의체에 대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습니다.

공문을 받은 15개 단체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상급종합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수련병원협의회, 대한의사협회(의협),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KAMC, 의학회와 '빅5' 병원입니다.

이중 상급종합병원협의회와 수련병원협의회, 전의교협은 여야의정 협의체 여부를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승범 상급종합병원협의회 회장은 오늘 언론에 "협의회 차원에서 협의체에 참여할지를 회원인 각 병원장과 논의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협의회 관계자는 "의학회랑 의대 학장들이 대화 자리에 나간다고 하면 상종병원은 거의 따라가지 않겠나"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윤을식 수련병원협의회 회장는 "이사회에서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면서도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의학회와 KAMC가 의료계를 대표한다고 생각하며, 다른 의료계 협회들은 두 단체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전의교협은 오늘 오후 7시에 회의를 열어 참여 여부를 결정합니다.

그 외 대한병원협회는 구체적인 일정은 없지만, 참여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빅5 병원은 대부분 개별 차원에서의 참여는 아직 논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5곳 중 한 병원 관계자는 "참여한다고 해도 상종병원협의회나 수련병원협의회 차원으로 들어가지 않겠나. 개별적으로 들어가긴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의학회와 KAMC의 선언으로 협의체 출범에 일단 청신호가 켜지긴 했지만, 사태의 핵심인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이 참여를 거부해 협의체의 실효성은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박단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허울뿐인 협의체에 참여할 의향 없습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박 위원장이 올린 글에는 손정호·김서영·조주신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비상대책위원장도 함께 이름을 올렸습니다.

유일한 법정 의사단체인 의협도 "두 단체의 결정을 존중하며 응원의 뜻을 전한다"면서도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사진=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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