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디지털교과서 시제품(프로토타입). 연합뉴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도입에 관해 2026년 이후 교과목은 조정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예정대로 AIDT를 도입하되, 시·도교육청 등의 의견을 반영하면서 ‘속도 조절’을 한다는 취지다.

이주호 “2026년 도입 교과목 조정하겠다”

이 부총리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종합감사에서 “2026학년도 이후 (AIDT 도입) 교과목이 쭉 계획돼 있는데, 그 수나 방식을 조정하는 데 대해 많은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충분히 열어 놓고 안을 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조정된 안은 올해 안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내년 3월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공통과목(주로 1학년)부터 AIDT를 도입할 계획이다. 수학·영어·정보 교과와 국어(초등 3~4학년 특수) 과목부터 우선 적용한다. 이어 2026년부터 다른 주요 교과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인데, 이를 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감들 “예산·보안 우려…속도 조절 필요”

이날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협의회)는 지난 16일 교육부에 AIDT 도입 관련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AIDT를 내년에는 그대로 도입하되 2026년 이후 적용 과목 수를 조정하자는 내용이다. 협의회는 또 ▶특별교부금 등 지속 가능한 예산 지원 ▶개인정보 보호 철저 및 보안 시스템 강화 ▶AIDT와 시·도교육청 교수·학습 플랫폼 콘텐트 연계 등 호환성 강화 ▶질 높은 교원 연수 실시 등 총 5개 사항을 요구했다.

이 부총리는 “교사, 학부모님의 우려를 덜어드릴 수 있도록 AIDT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현장 소통에 더욱 노력하겠다”며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재정 지원, 개인정보보호, 교원 연수 등을 면밀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또 “인프라도 지역 간의 격차를 최대한 줄여야 할 것”이라며 “인프라가 미비한 데는 교육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내년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부총리는 다만 “(내년도는) 이미 발행사가 결정되고 출판사들이 검·인정 체제를 통해 11월 말 (검정을 통과한 AIDT가) 확정되는 상황이라 변경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영어·수학·정보 교과 AIDT의 효과성은 이미 세계적으로 많이 검증돼, 충분히 내년도에 무리 없이 잘 적용할 수 있겠다는 자신이 있다”고 했다.

구독료 부담이 클 것이란 우려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가격은 최종적으로 AIDT 발행·출판사들과 협의를 통해 정한다”면서도 “지금 이야기되는 것보다 훨씬 적은 액수”라고 말했다. 최근 국회입법조사처는 AIDT 월 구독료를 5000원으로 가정했을 때 4년간 4조 7255원이 들 것으로 추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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