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중재위원회. ⓒ미디어오늘

언론중재위원회가 오는 5월부터 제목에 ‘극단적 선택’이라고 쓴 자살 관련 기사에 대해 시정 권고한다. 자살이 선택 가능한 대안이라는 인식을 주지 않도록 ‘사망’ ‘숨지다’ 등 객관적 표현을 사용하자는 취지이다.

그간 언론계에선 자살 사건을 다룬 기사 제목에 ‘극단적 표현’이라는 완곡한 표현을 사용해왔다. 한국기자협회·보건복지부·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공동 제정한 ‘자살보도 권고기준 3.0’은 자살 예방을 위해 자살 사건은 되도록 보도하지 않고, 기사 제목에 ‘자살’이나 이를 암시하는 표현 대신 사망 사실을 알리는 표현을 선택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극단적 선택’이란 표현이 자살을 사망자의 능동적 선택으로 오인하게 만들며, 극심한 정서적 고통으로 이성적 판단이 어려운 상태에서의 행위를 개인의 선택으로 볼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언중위는 15일 ‘극단적 선택’이 자칫 ‘자살이 선택 가능한 대안 중 하나’라는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어 유사한 처지에 처한 사람들을 모방 자살의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자살 사건을 보도해야 하는 경우 ‘사망’ 혹은 ‘숨지다’와 같은 객관적 표현이 적절하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언중위는 “자살 보도에는 사회적 책임이 따른다. 높은 자살률은 심각한 사회문제이며, 자살 보도에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언론과 함께 공유할 수 있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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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위 시정권고를 담당하는 조남태 심의실장은 “40분에 한 명, 하루에 36명, 1년에 1만2000명이나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비극적 현실을 생각할 때 조금이라도 자살률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며 “자살보도에서 독자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는 용어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모방 자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월 인터넨신문윤리위원회도 자살보도 제목에 극단적 선택 대신 ‘사망’ ‘숨져’ 등 표기를 권고하는 안내문을 870여개 자율심의 참여서약사에 보내고 관련 모니터링과 심의를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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