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

기묘한 골동품 서점
올리버 다크셔 지음

박은영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퍼스트 폴리오』. 최초의 셰익스피어 희곡집이다. 그의 작품을 가장 잘 정리한 전집으로 꼽힌다. 1623년에 딱 750권만 찍었다.

다음은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 찰스 디킨스의 미완성 유작이다. 원래 12부작이었지만, 1870년 그가 7권을 쓰다 숨지며 1~6권만 세상에 남았다.

이런 희귀본부터 ‘염소 털로 만든 꼬리가 달린 책’, ‘동전보다 작은 성경’, 그리고 책을 산 고객들이 줄줄이 죽어 나간 ‘저주받은 책’까지. ‘헨리 소서런’은 온갖 고서적을 사고파는 헌책방이다. 1761년 개업해 지금도 영국 런던에서 영업 중이니 그 자신도 골동품인 곳. 책은 이런 호그와트(소설 『해리 포터』에 나오는 마법 학교) 같은 헌책방에서 일하게 된 저자의 좌충우돌 모험담을 담았다.

하프 모로코(장정의 반이 염소 가죽인 책), 임페리얼 옥타보(8절 판 중 가장 큰 판형) 같은 ‘외계어’ 배우랴, 스마우그(잡식성 책 수집가)와 드라큘라(한 우물만 파는 책 수집가) 상대하랴…. 정신없는 나날이 이어지지만, 저자는 디지털 시대 가장 아날로그적으로 살아가는 책 덕후들에 대한 존중과 애정을 잃지 않는다. 책장마다 스민 벨리코어(헌책방 특유의 애틋한 분위기)가 은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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