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

[폴리뉴스 박병규 기자] 세계 9위 면적을 자랑하는 거대한 나라, ‘카자흐스탄’. 다양한 민족이 하나 되어 살아가듯 스텝, 사막, 초원, 호수 등 다채로운 자연환경이 드넓은 대지를 빼곡히 채우고 있다. 그 대자연의 근원이자 동서양을 잇는 실크로드를 탄생시킨 어머니, ‘톈산산맥’. 카자흐스탄을 포함한 4개국에 뻗어 내린 톈산의 만년설에서 흘러내린 물은 너른 초원을 적시며 말과 양을 살찌우고 삶을 일구었다. 생명을 품고 키워낸 톈산산맥의 중심이자 하늘의 대왕이라는 별칭을 가진 칸텡그리산을 향해 산악사진가 이상은 씨가 떠난다.

칼카라 베이스캠프가 자리한 케겐 국경지대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칼카라강을 기준으로 양옆에 자리한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두 나라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만큼 언어도, 문화도, 그리고 자연도 비슷하여 서로를 형제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비록 나라와 나라 사이에 경계가 있을지 몰라도, 자연과 문화, 그리고 사람 사이에는 허물없는 순수한 교감과 어울림이 있을 뿐이다. 

한민족의 성산이 백두산이듯이 카자흐인의 정신적 고향이자 자랑인 칸텡그리산. 7,010m의 높이를 자랑하는 산답게 많은 산악인들이 에베레스트와 같은 고봉 등정을 앞두고 훈련을 하러 오르는 산이다. 칸텡그리산이 굽어보는 협곡을 따라 오르내리는 여정. 해발 2,500m의 고지대에 올라서자 여름철 방목을 위해 초지를 찾아온 유목민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높은 해발고도를 이용해 이동식 목축업에 종사하는 카자흐스탄의 유목민들. 대자연의 품에 펼쳐진 푸른 초원과 그 속에서 자라는 건강한 생명들의 반짝임은 어느 보석보다도 아름답게 빛난다. 

고도를 높여 어느새 2,800m에 다다른다. 케겐 국경지역을 떠나 바이안콜 밸리로 향하는 길. 덜컹대는 길을 따라 달려 다시금 톈산의 깊은 품 안에 들어선다. 푸른 우윳빛을 띠는 바이안콜강을 따라 걷다보면 빙하에서부터 불어온 차가운 바람이 볼을 스치고, 세차게 흐르는 강의 소리가 귓가를 울린다. 거친 너덜지대를 오르는가 싶으면 초록 융단 같은 초지가 나오고 머리 위로는 순백의 봉우리들이 내내 굽어본다. 오르면 오를수록 생경한 풍경을 만나며 가슴에는 낯설 만큼 순수한 감동이 차오른다.

톈산산맥 북단, 카자흐스탄과 중국, 키르기스스탄에 걸쳐 있는 칸텡그리산. 많은 산악인들이 칸텡그리산에 오르기 위해 바이안콜 밸리를 찾아온다. 빙하에서 흘러내린 강물과 수세기 동안 협곡을 지켜온 고대 전나무, 풀을 뜯는 말들이 머물고 있는 광활한 초원, 수평선을 지배하는 눈 덮인 봉우리가 그림 같은 풍경을 그려낸다. 둘러보는 모든 곳이 작품이 되는 길. 칸텡그리산을 향해 '영상앨범 산'과 함께 떠나본다. 28일 오전 7시 10분 KBS 2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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