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

[폴리뉴스 박병규 기자] 중앙에는 적상산이, 동부에는 대덕산, 삼봉산 등 1,000m 이상의 산들이 솟아올라 전체 면적의 82%가 산림으로 이뤄진 전북특별자치도 무주. 그중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한국 100경 중 하나인 덕유산국립공원의 구천동계곡과 적상산은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간직한 무주의 대표적인 명소이다. 특히 적상산은 1,034m로 높고 숲이 깊어 자연환경이 풍부하고 다양한 동식물이 어울려 살아가는 곳. 짙은 초록빛 신록으로 물드는 계절, 산악 사진가 이상은 씨가 무주의 푸르른 자연을 만끽하러 떠난다.  

덕유산국립공원 깊은 곳에 자리한 구천동 어사길로 향한다. 계곡물이 굽이굽이 9천 번을 부딪치며 물길을 이룬다 해서 이름 붙은 구천동계곡. 그곳이 품은 33개의 비경 중 절반 이상을 만날 수 있는 구천동 어사길은 예부터 마을 사람들이 나물 캐고 나무하러 다니던 마실길을 복원한 길이다. 짙푸른 숲 그늘 아래 흘러내리는 맑은 물소리가 가슴 속 깊은 곳까지 시원하게 쓸어내린다. 어사 박문수가 무주 구천동을 찾아 어려운 민심을 헤아렸다는 설화가 전해와 이름 지어진 어사길. 청정한 자연이 어우러진 길을 걷다 보면 그 시절 옛이야기가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듯하다.

이어서 적상산사고를 들머리로 적상산 산행을 시작한다. 적상산사고는 1910년 일제에 의해 폐쇄되기 전까지 300여 년간 국가의 귀중한 국사를 보관했던 우리나라 5대 사고 중 하나이다. 천 미터가 넘은 높이에 정상부는 비교적 평탄하나 사방이 깎아지른 듯한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는 적상산은 예부터 민중의 삶을 지켜온 천연요새였다. 그 절벽을 뒤덮은 숲은 유난히 빨간 단풍이 많아 가을이면 온 산이 붉은 치마를 두른 것 같다 해서 적상산(赤裳山)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봄바람 따라 흔들리는 야생화들이 산을 오르는 길목마다 일행을 맞이한다. 적상산은 해발 800m대까지 차로 오를 수 있고 비교적 완만한 흙길로 이뤄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산행하기 좋다. 자연이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온 몸으로 받으며 숲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도착한 안렴대. 『신중동국여지승람』에 옛날 거란군이 쳐들어 왔을 때 삼도 안렴사가 이곳에서 피난을 하였기 때문에 속세의 사람들이 이름을 붙였다고 전한다. 수십 명이 앉을 수 있을 만큼 너른 안렴대 위에서 적상산의 모산인 덕유산이 장쾌한 산그리메를 그린다. 

덕유산 향적봉을 눈에 담고 계속해서 산행을 이어가는 일행. 오르락내리락 이어지는 능선에 숨이 차오르긴 하지만 산행에 아기자기한 재미를 더한다. 적상산의 정상은 홍수예보시설 및 각종 통신 시설이 설치되어 출입이 금지돼 있고 해발 1,024m 향로봉이 주봉 역할을 한다. 힘들지만 끝까지 오르리라는 마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마침내 향로봉에 닿자 발아래 신록의 바다가 펼쳐진다. 우리의 삶과 역사, 청정한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한 무주 적상산으로 '영상앨범 산'과 함께 떠난다. 19일 오전 7시 10분 KBS 2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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