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박병규 기자] 2023년 서울특별시 청구동 새마을금고에서 무려 1,500억 원 대의 부당 대출 정황이 드러났다. 불안해진 사람들은 예금해 둔 돈을 찾기 위해 금고로 달려갔다. 새마을금고 직원이 누군가에게 매수되어 무려 1,500억 금액의 대출을 실행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직원을 매수하고 사람들을 줄줄이 파산하게 만든 그 사람은 누구인가. MBC 'PD수첩'은 서울 청구동 새마을금고에서 일어난 김광철(가명) 회장의 실체와 하루아침에 빚더미에 앉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기 위해 밀착 취재했다.
밤늦도록 노래가 흘러나오는 청주의 한 라이브카페. 그 한편에는 가게와 어울리지 않는 텐트가 놓여있다. 그 안에는 부모님과 떨어지기 싫어하는 초등학생 아들이 영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과연 이들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 새마을금고를 손에 쥔 회장님의 아지트
청주에서 라이브카페를 운영하는 최영선(가명) 씨는 서울 신설동에 있는 OOOO 카페로 향했다. 그들은 어쩌다 서울까지 올라가서 대출받게 되었을까? 그곳에서 최영선(가명) 씨를 맞아 준 사람은 다름 아닌 새마을금고 직원 전동현(가명). 최영선(가명) 씨가 과도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게 금액을 부풀리고, 몰래 돈을 빼돌린 전동현(가명)은 김 회장의 핵심 측근이다. 명의를 빌려준 후에 통장을 스치듯 지나간 10억은 모두 최영선(가명) 부부의 몫이 되었다.
부부의 파산 위기 뒤에는 이 모든 판을 설계한 김 회장 일당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었다. 전국에 이런 피해자만 수십 명. 청구동 새마을금고 한 지점에서만 일으킨 대출액만 1,500억이다. 김 회장 일당은 어떻게 이런 부당 대출을 일으킬 수 있었을까?
■ 삶의 변곡점이 된 USB
경기도의 한 건설시행사 대표 최진태(가명) 씨는 USB 하나를 건네며 'PD수첩'에 회장님의 부당한 지시 정황들을 폭로했다. 어느 날 함께 일하던 신탁회사 직원에게 건네받은 USB 하나. 그 안에는 회장님의 부당 대출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이 무려 894개가 들어있었다. 제보자 최진태(가명) 씨는 이 USB를 입수한 후부터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겪었다고 한다.
신설동의 OOOO 카페에서 망치와 노끈을 든 덩치 큰 남자들에게 위협을 당했다며 주장하고 있으며, 약 한 달 후에는 감금 및 특수강도죄로 체포되어 구속되었다고 한다. 황당한 점은 그를 신고한 사람이 바로 그에게 녹음본을 넘겨줬다는 신탁회사 직원이라는 것. 이 직원은 제보자를 왜 신고했으며, 어떻게 실제로 구속까지 될 수 있었던 것일까? 제보자는 자신이 당한 그 일에 회장님이 관련되어 있을 거라고 주장한다.
■ 큰 손 회장님의 은밀한 과거
“저 때보다 수법이 좀 더 발전됐다고 해야 될까....제가 만날 때의 김광철(가명)하고 지금하고는 엄청 틀린 것 같아요...” - 2011년 김광철(가명) 사기 피해자 김진홍
회장님이라 불리는 김광철(가명)은 현재 자신이 부당 대출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PD수첩'은 김광철(가명)이 13년 전 목포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범죄를 저지른 정황을 포착했다. 당시 김광철(가명)에게 명의를 도용당해 부당 대출로 피해를 보았다는 시각 장애 교사 김진홍 씨. 그는 제작진에게 그가 입은 피해 사실들을 고백해 왔다. 과연 2011년 목포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PD수첩'은 피해자 김진홍 씨를 직접 만나 김광철(가명)의 과거를 파헤쳐 보았다.
MBC 'PD수첩' <악마의 대출법 - 회장님이 그린 파산의 지옥도>는 5월 28일 밤 9시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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