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전쟁 휴전 협상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여온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 40명을 풀어준다면 약 80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맞교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4일 이스라엘 방송 채널12는 이스라엘이 인질 석방을 위한 3단계 협상에 대한 입장이 담긴 문서를 하마스에 전달했으며, 몇 가지 핵심 사안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채널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당초 논의된 협상안(하마스 인질 40명-팔레스타인 수감자 400명 교환)보다 하마스 쪽에 유리한 ‘40명 대 800명’의 교환 비율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파리 협상안에서 6주간의 1단계 휴전과 함께 인질 협상을 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번에 이스라엘이 제시한 수감자 800명 중에는 살인죄 혐의가 적용된 중범죄 수감자 100여명도 포함됐다. 이스라엘은 3일 이내에 하마스 지도자 야흐야 신와르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으며, 협상 타결 가능성은 50대 50으로 보고 있다고 채널은 밝혔다. 이스라엘이 제안한 안에는 가자지구 북부 피란민을 복귀시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요구하는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군(IDF) 완전 철수’는 배제하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은 전했다.

라마단 시작 전 결렬됐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은 지난 22일 카타르 도하에서 데이비드 바르네아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과 빌 번즈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이 모이면서 재개됐다. 이번 회담은 인질 교환을 위한 세부사항과 인질 교환 비율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현재 바르네아 국장 등은 귀국했고, 실무자들이 도하에 남아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미국은 전쟁 의지를 꺾지 않는 이스라엘 관료들을 초청해 휴전을 설득할 방침이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의 회담이 오는 26일 미국 국방부에서 열린다. 갈란트 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도 회담한다. 이 자리에서 갈란트 장관은 미국에 추가 무기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지만, 미국은 휴전과 전후 구상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최측근인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 담당 장관과 차치 하네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번 주 미국에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라파흐 지상전 돌입 여부를 놓고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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