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에서 올해 번식한 여우 5마리 중 새끼 두 마리와 어미. 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이 7년 만에 토종 여우 번식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산양이 3년 만에 번식한 데 이어 최근 멸종위기 토종동물 보전 노력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대공원 측은 지난 2022년 11월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연구원과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하고 산양과 여우를 반입했다. 이후 지난해 산양 2수가, 올해는 여우 5수가 번식에 성공했다. 번식된 개체들은 연구원과 개체를 교류해 야생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올해 상반기 대공원에서 번식에 성공한 멸종위기 토종동물은 여우를 포함해 저어새·양비둘기·삵 등 4종 12마리다. 하반기 금개구리도 산란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저어새·수달·산양·양비둘기·금개구리(400마리) 인공증식 등 5종이 번식 성공한 바 있다.

서울대공원에서 올해 번식한 삵. 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올해 번식된 저어새 중 일부는 야생으로 방사할 계획”이라며 “수몰 위기에 처한 저어새의 알을 구조하고 증식·방사해 동물원의 기능과 역할을 수행했다는 의미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6000마리밖에 남지 않은 종 보전에도 작은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서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보전을 기관의 핵심 전략으로 정한 서울대공원은 지은 지 30년이 넘은 토종동물 번식장을 2년간 리모델링해 2023년부터 1만2500㎡ 규모의 종보전센터를 운영 중이다.

센터 완공 후에는 대상 종에 대한 관람을 제한하고 맞춤 설계된 사육시설, 사육사의 개체관리를 지원 중이다.

저어새. 서울대공원 제공

특히 집중적으로 보전하는 토종동물은 포유류(수달, 산양, 여우, 삵)·조류(저어새, 양비둘기)·양서파충류(금개구리, 남생이) 등 8종이다. 모두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또는 II급 동물이다. 수달·산양·저어새·남생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서울대공원은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총 6차례 중·고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종 보전센터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국내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복원과 증식을 위해 관람 제한구역에서 저어새·산양 등에 대한 보존의 필요성 등을 담당 사육사가 설명하는 자리다.

최홍연 서울대공원장은 “토종 멸종위기종 보전은 서울동물원이 나아갈 방향”이라며 “보전 종을 확대하고 지속적인 시설 개선을 통해 한국 고유의 멸종위기종 보전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