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이 약 6700년 전부터 세 차례에 걸친 화산폭발로 형성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성산일출봉 퇴적층을 그래픽으로 삼등분한 분석도. [사진 세계유산본부]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성산일출봉이 약 6700년 전부터 세 차례에 걸친 화산폭발로 형성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산일출봉은 그간 바닷속에서 한 차례 화산폭발로 형성된 수성(水性)화산체로 알려져 왔다.

21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제주대 등 관련 연구기관과 함께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의 형성과정을 새롭게 규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지질학회지’ 9월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성산일출봉이 바닷속에서 한 차례 화산폭발로 형성된 단성화산체가 아니라 세 차례 화산 활동 이후 현재 모양을 이룬 복합화산체임을 확인한 점을 가장 큰 성과로 꼽는다. 성산일출봉은 지하에서 상승한 마그마가 바닷물과 만나 폭발적으로 분출하면서 생겼다. 이후 오랜 세월 침식 작용을 거쳐 현재 모습을 갖췄다. 수성 화산인 만큼 습기를 머금어 끈끈한 성질을 띤 화산재가 층을 이루면서 쌓인 것이 성산일출봉이다.

성산일출봉은 5단계 과정을 거쳐 현 모습을 갖췄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단계는 약 6700년 전 발생한 연이은 해저화산 폭발이다. 이때 성산일출봉 인근 해저에서 초기 화산체(해저 분화구)가 생겼다. 이어 세 번째와 네 번째는 분화구 서쪽 지층을 통해 다시 마그마가 분출하고, 이 과정에서 화산체가 수면 위로 돌출된 단계다. 수면 위로 보이는 성산일출봉 지층은 약 5000년 전 세 번째 화산 폭발로 형성된 화산체다. 마지막 5단계는 오랜 기간 침식 작용으로 화산체 상당 부분이 깎여 현재 형태로 남아있다.

이번 연구로 성산일출봉 생성연대도 보다 면밀하게 분석됐다. 해저 분화구 형성 시기를 추정하기 위해 시추공에서 얻은 패각(연체동물과 조개류 껍데기)을 연대 분석한 결과, 약 6700년 전 것으로 추정했다. 강석찬 세계유산본부장은 “성산일출봉 화산활동과 형성 과정을 규명한 이번 연구 결과를 대중에게 알리고, 앞으로도 세계자연유산의 숨겨진 가치를 발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해발 180m인 성산일출봉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사방의 절벽을 통해 화산폭발 당시 형성된 퇴적층 구조를 관찰할 수 있다. 제주 최고의 비경인 ‘영주 10경’ 중 첫손으로 꼽힐 정도로 기암괴석과 바다 경관이 유명하다. 지난해 154만4000명이 찾았고 올해는 9월까지 132만6000명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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